매년 겨울철만 되면 캠핑장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에 관한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일산화탄소 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몇 가지 안전사항만 지키면 되는데 즐거운 마음으로 온 캠핑장이나 낚시터에서 사망사고의 기사를 보면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산화탄소의 특징과 일산화탄소 노출 시 증상을 알아보고 겨울철 캠핑 일산화탄소 중독 예방법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일산화탄소란?
최근 개학 첫날 학교에서 석유난로에 여고생 19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다행히 사망자는 아직 없으나 학생들 가운데 2명은 상태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대체 사람을 이렇게 위험하게 만드는 일산화탄소는 뭘까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산화탄소는 화학식이 CO2입니다. 탄소 한 개에 산소 2개가 붙어 있는 형식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오늘 알아볼 일산화탄소는 화학식이 CO입니다. 화학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산화탄소란 탄소가 산소의 공급이 부족할 때 생기는 기체입니다.
일산화탄소는 연탄이나 자동차의 배기가스, 담배연기, 석탄이나 석유의 연소등에서 배출되며 무미, 무취, 무색의 기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일산화탄소에 노출되더라도 인지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산화탄소가 사람몸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요? 일산화탄소는 그 자체로 독성을 가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몸에 들어가 폐로 가게 되면 혈중 헤모글로빈(Hb)과 결합을 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헤모글로빈은 혈중 산소와 결합하여 산소를 운반합니다. 그러나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의 결합력이 산소보다 200배나 강력합니다. 즉,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 산소의 결합을 방해하여 체내 산소부족을 일으키게 됩니다.
일산화탄소 노출 시 증상
일산화탄소 노출 시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두통
- 현기증
- 메스꺼움 및 구토
- 흉통과 근육통
- 무력감
- 눈이 따가움
- 호흡곤란
- 의식소실
위에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일산화탄소가 체내에 들어가면 헤모글로빈과 결합을 합니다. 그것을 일산화탄소-헤모글로빈(COHb)이라고 하는데 혈중 COHb 수치에 따른 증상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구분 | COHb 수치 | 주요 증상 |
경증 | COHb 수치 < 30% | 두통, 현기증, 피로, 졸음, 흉통, 메스꺼움,구토 |
중중도 | 30% < COHb 수치 < 40% | 심한두통, 현기증, 피로, 졸음, 빠른 심박수, 혼란,메스꺼움,구토 |
중증 | COHb > 40% | 진홍색 피부, 저혈압, 혼수, 무의식, 실신, 발작, 경련, 혼수 및 심정지, 사망 |
경미한 일산화탄소 중독은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가면 금방 회복되지만 무색, 무취, 무미의 기체이므로 인지를 잘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경증 증상이 피곤함과 졸음의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잠이 들어 심각하게 중독되거나 사망할 때까지 일산화탄소를 흡입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캠핑 일산화탄소
중독 예방법
1. 연탄, 숯, 가스난로, 차콜탄, 화로, 전기난로는 절대 실내에 두지 마세요.
겨울철 캠핑장에서 가장 많은 일산화탄소 중독을 일으키는 요인입니다. 겨울철 캠핑은 밖이 춥기 때문에 텐트 안에서 감성 있게 숯을 피워 놓고 고기 한 점 굽고 싶은 낭만을 필자도 캠핑족이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낭만과 추억을 목숨과는 바꿀 수 없습니다.
'텐트 안에서 잠깐 화로에 삼겹살을 구워 먹고 밖에 내놓고 자야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캠핑 가서 삼겹살과 소주 한잔을 같이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술을 먹으면 졸리게 되고 금방 잠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캠핑용 화로를 밖에 내놓고 자야 한다는 사실을 깜빡한 채 말이죠. 예방은 확실하게 예방을 해야 합니다. 겨울철은 무조건 밖에서 방한 용품을 완벽하게 착용하고 핫팩을 붙이고 장작에 불을 때고 장갑을 낀 채 화로를 이용하시는 것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전기난로는 괜찮을까요? 전기난로는 일산화탄소의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합니다. 하지만 겨울철 캠핑장은 바람이 많이 불고 바닥이 많이 건조합니다. 물론 파쇄석 위에서 텐트를 칠 수도 있지만 노지나 잔디 위에 사이트를 만들어 놓은 캠핑장도 많습니다.
밤에 전기난로를 틀어놓고 잠을 자다 보면 외부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난로가 바닥에 넘어지거나 사람의 발로 쳐서 바닥에 넘어져 화재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캠핑장에서는 보통 전기사용가능 와트수를 적게 제한해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500와트 이하의 전기난로를 들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겨울철 난방에 효과가 많이 떨어집니다.
등유난로는 괜찮을까요?
캠
겨울철 캠핑을 하다 보면 날씨가 매우 춥기 때문에 실내에서 등유난로는 난방 효과가 아주 큽니다. 하지만 등유난로도 마찬가지로 불완전 연소를 하면 일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물론 숯이나 연탄, 구공탄보다 일산화탄소 배출량은 적습니다. 겨울철 캠핑 시 실내 등유난로 사용 시 환기 방법은 뒤에서 따로 다루겠습니다.
2.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반드시 이용하세요.
일산화탄소 감지기는 공기 중에 일산화탄소가 감지되면 경보를 울려주는 장치입니다. 시중에서1만 원 ~ 3만 원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국내 KC인증을 받은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일산화탄소 감지기는 센서의 감도와 배터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제품 설명서를 통해 반드시 센서 감도 테스트를 진행하신 후에 사용을 하시고 배터리는 캠핑을 가기 전에 집에서 새 배터리를 장착하시길 바랍니다. 필자는 여분의 배터리를 들고 다녔었는데 겨울철 추운 날씨와 수명 때문에 새 배터리가 다 방전되어 애를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일산화탄소 감지기는 캠핑 시 2개 정도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바닥에서 30cm 정도 띄운 채 거치를 해야 하며 한 개는 등유난로와 같은 난방기구 옆에 두고, 한 개는 수면하는 곳 머리맡에 두시기 바랍니다.
3. 환기구(벤틸레이션)를 반드시 만드세요.
실내에서 등유난로, 화목난로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환기구(벤틸레이션)를 반드시 만드셔야 합니다. 환기구는 텐트의 상단부, 중단부, 하단부에 나눠서 손바닥 크기보다 약간 크게 여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판매되는 리빙쉘 텐트나 TC 텐트는 환기구가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산화탄소가 공기보다 무겁다고 생각해서 텐트 하단부에만 환기구를 만들다던지 텐트 아래 스커트에 페트병을 끼워 넣어서 환기구를 만들면 안 됩니다.
환기구를 아래에만 만들면 안 되는 이유
LPG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서 바닥에 깔립니다. 하지만 일산화탄소의 무게는 28.01g/mol입니다. 산소의 무게가 31.99g/mol 인 것을 감안하면 산소보다 가볍거나 비슷합니다.
일반적으로 더운 공기는 위로 가고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향합니다. 스탠드 에어컨이 위에 있고 난로나 라디에이터는 바닥에 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텐트 실내에서 화목난로나 등유난로를 사용하게 되면 따뜻한 열기는 위로 가기 때문에 일산화탄소를 붙잡고 위로 향할 확률이 아무래도 높아집니다. 그래서 반드시 상단부에도 환기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요즘 많이 사용하는 것이 공기 순환팬입니다.
겨울철 캠핑 시 밖에 눈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실내에서 밖에 눈이 오는 줄도 모르고 잠을 자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눈이 쌓이게 되면 이래 스커트를 덮게 됩니다. 그러면 스커트 아래쪽 환기구를 막아버리기 때문에 공기의 순환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환기구를 너무 많이 만들면 일산화탄소 중독을 피하려다 추위로 밤잠을 설칠 수 있습니다. 환기구는 적당하게 만들되 작게 여러 개의 환기구를 만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필자도 과도한 벤틸레이션으로 추위에 떨었던 적이 있습니다. 난로는 효과가 없었죠.
환기구(벤틸레이션)는 겨울철 텐트의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이로 인해 내부 표면에 이슬이 맺히는 결로 현상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겨울철 캠핑의 좋은 추억을 산산조각 내는 침묵의 살인마인 일산화탄소에 대해 알아보았고 일산화탄소 노출 시 증상과 일산화탄소 중독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캠핑을 가기 전에 꼭 숙지하셔서 안전한 캠핑생활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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